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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할수록 덜 사회적"… - 소득 높은 사람들이 하루에 혼자 10분 더 보내 - 가족‧이웃보다는 선택적 관계인 친구와 더 시간 보내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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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유층은 저소득층보다 사교에 훨씬 적은 시간을 보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부유층과 저소득층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소득이 낮은 사람들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으며, 가족이나 이웃보다는 친구와 더 어울리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 에모리 대학과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진은 최근 소득 수준과 사회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부유한 사람일수록 이타심이 적다', '부유할수록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심이 없다' 등 기존 연구 결과의 연장선상으로 경제력이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시행됐다.

연구진은 1972년부터 최근까지 누적된 '종합사회조사'와 2002년부터 2011년까지의 '미국인 시간 사용 조사' 자료를 통해 미국인 10만 명 이상을 분석했다. 특정 가계 소득 수준과의 연관성을 추정하기 위해 성별, 인종, 결혼 여부, 지리적 위치, 생활 양식, 도시의 크기 등 다양한 변수는 제어했다.

연구진은 연간 가계 소득을 두고 저소득층의 기준은 1만2340달러(약 1400만원)로, 부유층의 기준은 10만5086달러(약 1억2300만원)로 책정했다. 

그 결과 이들은 미국 부유층이 저소득층보다 사교에 훨씬 적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균적으로 부유층은 저소득층보다 저녁시간을 타인과 함께하는 횟수가 1년에 6.4번 더 적었으며, 가족 혹은 이웃과는 더 적은 시간을 보내지만 친구들과는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구체적으로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하루에 10분 정도를 더 혼자 보내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22분 더 많았으며, 가족 혹은 이웃과 보내는 시간은 26분 더 적었다.

미 Vox는 이 연구결과가 미국 사회의 '벨벳로프 현상'을 반영하며 '경제적 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벨벳로프 현상이란 초대받은 사람들만 진입할 수 있는 벨벳로프 구역에 빗대 한 사회적 집단이 또 다른 집단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일컫는다.

외신에 따르면 친구와 달리 가족 혹은 이웃은 자의적인 선택보다는 생물학적, 지리학적 요소에 더 영향을 받는다. 또한 친구와의 우정은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보다 공유된 흥미와 가치에 기반해서 형성된다. 부유한 사람들은 가족과 이웃에 덜 의존하기 때문에 그들의 자유시간을 자신이 선택한 사회적 그룹과 보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사회과학 학술지 'SAGE Journal'에 지난달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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