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획 단독 인터뷰#2] 총신대 역사학과 허은철 교수... “그저 학문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어요.”

 

[이어서]

핫 이슈 ‘역사’?!! 인정과 건강한 토의가 역사의 발전을 위한 학문의 방향

 

K : 인문학 역사가 쇠퇴했다는 항간의 소문을 들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 (그렇지 않습니다.)요즘 역사가 핫 이슈에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정치적으로 싸우기도 하고, 의견이 분분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역사는 ‘삶의 이야기’, ‘여러 사람이 사는 인간의 이야기’이고,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할 수 있지요.

관점이 타당하고 긍정적인 것이라면 인정해주는 것이 맞지만, 그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으로 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나의 관점 맞고, 너의 관점은 틀렸다.’ 이건 잘못된 거지요.

이것은 논쟁으로 이어져요. 논쟁은 좋지만 옭고 그름의 판가름은 문제가 있어요.

앞으로 나아가야할 역사는 관점은 서로를 인정하고, 건강한 토의가 있고, 그걸 바탕으로 역사가 발전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쪽으로 학문의 방향이 이뤄져야 하지 않겠나 싶어요.

 

역사에 관심이 없는 청년과 청소년...‘역사학자들의 잘못’

쉽게 다가 갈 수 있도록 쉬운 용어와 방식 접근 필요

 

K : 요즘 청년과 청소년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는 듯한데, 역사학자로서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 (젊은이들이) 역사를 어렵고 딱딱하고 암기과목이라는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원인은 역사학자들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대중이나 청소년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쉬운 용어와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역사학자들이 그런 노력들을 하지 못해 아쉽고요. 그런 점들이 부족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교수’, 긴 안목과 현실적 대안을 가지고 걸어야 하는 길

 

K : 교수가 되고 싶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A : 아직 (교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저로서 이질문은 조금 어렵네요.

하지만 교수가 길을 걷는다면 긴 안목을 가지고 나아가야해요.

석사, 박사 내지는 그 이상의 시간까지 걸릴 수도 있고, 적어도 남자 경우 마흔이 될 수도 있으니 긴 안목을 가져야 해요. 경제적 문제도 있을 수 있으니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꿈이 이 길(교수)이라면 참고 자신을 현명하게 준비해야 할 것을 당부 드려요.

 

‘교수의 길’... 요즘은 현장경험 많이 중요시 되어져...

 

K : 교수가 되는 절차?

A : 일단 대학원 박사까지 나와야지요.(웃음)

 

K :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A : 기본적으로 관련 대학원을 나와야 하고요.

박사이후에도 연구업적이 많아야 해요.

학위 논문 외에도 작은 논문과 작은 책이라도 있어야 하고요.

관련 경력도 많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학과 경우, 강사, 역사발굴현장경력, 박물관에서의 일 등 요즘은 현장경험을 많이 중요 시 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도 학문적인 것도 있지만 교사로서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K : 구체적으로 석‧박사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A : 기본적으로 석사 2년, 박사 3년 해서 5년 정도 다녀야지요.

 

K : 그런데 박사 학사 따기 까지 오래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A : 그렇지요. 꽤 오래 걸리지요.

 

K : 어떤 사람은 10년이 걸리기도 한다던데...

A : 그렇지요. 수료를 해놓고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것에서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데, 개인적으로도 대학원에서 수료를 했지만, 논문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고, 원래는 논문까지 되어져야 여기 올 수 있지만, 현장경험을 인정받아 올 수 있었지요.

 

K : 긴 시간 소중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A : 그래요. 찾아와 줘서 고마워요.

 

 

허은철 교수는 지금의 자신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를 ‘그저 학문에 대한 즐거움...’이었다고 답하며 역사학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을 볼 수 있었다. 허은철 교수와 대화하는 가운데 현재 교수라는 직업의 고충도 엿볼 수 있었는데, 여러 가지 행적적이고 제도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교수로서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도 들을 수 있었다. 이는 허 교수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있는 다른 여러 분야의 순수한 열정을 가진 교수들의 마음이기도 할 것이다. 한 동안 핫 이슈였던 인문학에 대한 부정적 소문에 대해서도 적어도 역사학에서 만큼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이때가 ‘핫 이슈’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허 교수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건강한 토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역사학의 올바른 방향도 제시하였다.

이어 허 교수는 학문의 깊이를 더해가는 ‘교수’의 길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가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교수는 긴 안목과 현실적 대안을 고민하며 길을 가야한다.’고 하였고, ‘요즘은 현장경험도 많이 중요 시 되어진다.’ 점도 놓치지 않고 말해 주었다.

그의 진심어린 학문과 학생들에 대한 열정이 글로서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길을 걷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다른 건 몰라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전해졌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세상이 변하여도 진리를 향한 길은 변하지 않음이 분명하다.

[사진/자료취재=강민재 인턴기자, 기획/편집=윤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