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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우주망원경, '괴물별' 베일을 벗기다 - 태양보다 각각 100배 무겁고 모두 합치면 3천만배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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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젤란은하 내 타란툴라 네불라 성운의 한 복판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18일(현지시간)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R136 성단에서 태양보다 각각 100배 무겁고 모두 합치면 3000만배 밝은 '괴물별' 9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NASA>

태양보다 각각 100배 더 무겁고 모두 합치면 태양보다 3000만배 더 밝게 빛나는 '괴물별(monster star)' 9개가 발견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18일(현지시간) 대마젤란은하 내 R136 성단에서 '괴물별' 9개를 발견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9개 별 중에는 지난 2010년 발견돼 지금까지 가장 무겁고 밝게 빛나는 별로 알려진 R136a1도 포함돼 있다.

지구로부터 약 17만 광년 떨어져 있는 타란툴라 네불라 성운 안 R136 성단에는 태양보다 최소 50배 무거운 수십 개의 별들이 있다.

'괴물별'에 관한 연구를 이끌어온 영국 셰필드대 폴 그라우더 물리천문학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별들은 매우 육중해서 이른바 '에딩턴 한계 광도'(일정 질량의 천체가 폭발하기 전에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밝기)에 근접해 있다"면서 "자신들의 질량을 우주 공간으로 발산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별들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육중한 별들의 수명은 길어봐야 수백만 년에 불과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것처럼 오래된 은하계에서 괴물별같이 무겁고 밝은 빛을 내뿜는 행성이 드문 이유다.

이번 괴물별의 발견은 우주 생성 비밀에 새로운 질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라우더 교수는 "괴물별들은 쌍성계(2개의 천체가 공통의 질량 중심을 기준으로 만유인력에 의해 상호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계)에서 별들 간 합병으로 생겨난 것일 수 있다"면서도 "해당 시나리오가 모든 괴물별들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면서 "괴물별들은 우주가 생성됐을 당시 거대한 별들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괴물별 관련 연구가 우주 생성 당시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라우더 교수는 괴물별 연구가 중력파 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력파는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는 것과 같은 커다란 사건에 의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시공간의 잔물결을 말한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에서만 존재하던 중력파는 지난 2월 11일 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 연구단과 유럽 중력파 검출기인 버고(VIRGO) 연구단이 2015년 9월14일 블랙홀 2개가 자전하는 하나의 블랙홀로 합병되기 직전 0.15초간 발생한 중력파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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