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채윤희, 정윤철, 이은, 이춘연, 방은진, 고영재, 안병호, 안영진(좌측부터)이 나란시 서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 영화인 비대위')는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각 단체별 회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찬반을 묻는 의견 수렴과정을 거친 결과, 응답자 중 90% 이상이 보이콧에 찬성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지난 4월 1일부터 일주일간 SNS와 전화 설문을 통해 소속 회원에게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했다. 이에 과반수 이상의 회원이 응답했다. 그리고 응답자 중 90%가 넘는 회원이 보이콧에 찬성했다. 영화계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2006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이후 10년 만이다.

이는 지난 3월 21일 '범 영화인 비대위'의 기자회견에서 예고된 일이었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사퇴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에 적극적 자세로 나설 것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철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시는 범 영화인 비대위 촉구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산시는 신규 위촉 자문위원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유지했고, 법원의 인용 판결을 얻어 지난 3월 30일로 예정되었던 임시 총회를 무산시켰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이상 9개 영화 단체가 포함된 조직이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보장, 더 나아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