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대 폭발현상인 감마선폭발의 초기 순간을 관측하기 위해 한국 주도로 개발된 우주망원경이 발사에 성공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박일흥 성균관대 교수팀이 주도해 개발한 'UFFO-패스파인더 우주망원경'이 러시아 로모노소프(Lomonosov) 인공위성에 탑재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위성을 실은 로켓은 3단계 분리에 성공, 기준궤도에 들어갔으며 위성 역시 14시 07분에 최종 궤도에 안착해 지상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UFFO-패스파인더 우주망원경은 UFFO(Ultra-Fast Flash Observatory) 프로젝트의 우주망원경으로, 앞으로 3년 동안 X선과 자외선·가시광 대역에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할 예정이다.

감마선 폭발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도 모르는데다 발생한 뒤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폭발 초기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Swift) 감마선폭발 관측 위성으로도 폭발지점 파악 후 1분이 지나서야 관측이 시작되기 때문에 폭발 초기 순간의 실체에 대한 관측이나 연구는 거의 없다.

감마선 폭발 <사진제공=NASA>

이에 이번 우주망원경은 초고속 빛을 포착하고 1초 이내에 표적을 추적할 수 있는 초민감 광센서가 장착된 만큼 지금껏 관측할 수 없었던 감마선 폭발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일흥 교수는 "UFFO-패스파인더 추적망원경은 한국이 처음으로 우주분야 국제공동연구팀을 결성·주도한 성과로, NASA도 미처 계획하지 못한 감마선 폭발의 초기 순간을 최초로 관측 할 것"이라며 "이날 발사로 극한우주 및 초기우주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며 세계적 연구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