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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앞둔 SK텔레콤-CJ헬로비전 ‘초긴장’ - CJ헬로비전, 이례적으로 대형 로펌 법률대리인으로 선입 - SK텔레콤은 입장표명 자제한 채로 소명작업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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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사진=포커스뉴스DB>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기업결합 심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SK텔레콤은 비교적 침착하게 소명을 준비하고 있는 한편, CJ헬로비전은 로펌까지 선임하며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최종 심리를 앞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분위기에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이번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당장 자발적 구조개편의 기회를 잃게 된다. 딜라이브 등 매각을 추진하던 케이블업계 전체의 인수합병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성장동력을 잃은 케이블업계가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공정위의 심사보고서 발송 때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결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위기에 봉착한 CJ헬로비전은 공정위 심리 직전 대형 로펌인 화우를 법률대리인으로 이례적으로 선임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은 그동안 법무법인 광장·세종에 대리인 자격을 일임하고 심리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회사는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케이블업계의 입장을 상세히 소명하기 위해 법률대리인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가 석 자인 CJ헬로비전과는 달리 SK텔레콤은 침착한 분위기다. 인수합병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SK텔레콤은 방송으로의 확장 기회를 잃게 된다. 미디어 사업 확장을 위한 콘텐츠 펀드 조성도 요원해진다. 하지만 생사의 기로가 달린 문제는 아니다.

SK텔레콤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자제하며 공정위가 불허의 근거로 밝힌 방송권역별 독점 등에 대한 소명작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온도차는 있지만, 공정위의 최종 심리까지 합병 추진을 위한 양사의 공동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유료방송 시장 미래 발전을 강조해 합병 당위성을 끝까지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가 최종 심리에서 앞서 발송한 불허 방침을 고수할지, 아니면 양사의 소명을 받아들여 조건부 허가 또는 허가로 결정을 번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공정위가 어느 정도 느슨한 조건을 제시했으면 몰라도 인수합병 기업 간 주식거래를 금지했다는 것은 명확한 불허 입장”이라며 “기업들의 소명기간도 일주일로 짧았던 만큼 공정위의 입장은 좀처럼 뒤집어지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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