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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교육, 여러분은 받으셨나요? - 초경교육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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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수건과 신발 깔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하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의 내용이 이슈가 되었었다. 비싼 생리대 가격 때문에 생리대를 사용하지 못하기도 하고, 또한 제대로 된 초경교육도 받은 적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

 

확실한 것은 이건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 양(17), 사진=신주희 기자]

 

현재의 초경교육의 실태를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 양에게 들어보았다.

 

[인터뷰 전문]

 

K : 초경교육, 받으셨나요?

- 초등학교 5학년 때, 보건선생님께 받았어요. 받긴 받았는데, 제대로 받지 않은 것 같아요.

 

K : 어떻게 받았나요?

- 성교육을 하면서 같이 받았어요. 남자애들 앞에서 그냥 대놓고 하셨어요. 여자가 생리하면 어느 정도의 양의 생리를 하는지? 생리대의 종류와 사용법은 딱히 자세하게는 안 알려줬어요. 그냥 조심해라.” 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K : 생리대의 사용방법과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지 알려주셨나요?

- 아니요. “이런 게 있다, 너희 때쯤 할테니 생리대를 사용해라.” 생리가 무엇인지만 알려주었어요. 팬티에 생리대를 잘 붙여야한다 정도로 알려주셨어요.

 

K : 생리대의 종류와 생리대를 갈아주는 시기 같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르쳐주셨나요?

- 생리대에는 일반형, 날개형, 큰 사이즈, 작은 사이즈가 있다는 것은 알려줬어요. 그런데 다른 면 생리대나 탐폰 같은 것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어요. .. 그리고 생리 터졌을 때의 대처법은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양이 많으면 자주 갈아줘야한다고만 했던 것 같아요. 구체적이진 않았어요.

 

K : 첫 월경을 할 때, 초경교육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기억이 났나요?

- 처음에는 아예 몰랐어요. 기억도 안 났어요.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가 알려줘서 알았어요.

 

K : 생리대 종류가 되게 많은데, 학생은 뭘 쓰고 있나요?

- 첫 월경 때부터 엄마가 쓰는 걸 사용하고 있어요.

 

K : 앞으로의 초경교육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나요?

- 앞으로 초경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갑작스럽게 생리가 터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었으면 좋겠어요. 갑작스럽게 터지면 되게 당황스럽잖아요

현재, 유한킴벌리는 2015년부터 뮤지컬 형식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사랑일까?’라는 타이틀로 학교 내 이성교제의 모습을 담은 뮤지컬로, 남녀간 성가치관의 차이, 피임, 이성교제 시 필요한 현실적인 교육과 정확한 의사소통 방법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오랜 기간 일반적인 정보만을 반복하는 기존의 교육과는 차별화되어 있어, ‘실감난다.’, ‘유익하다.’ 등의 평가와 함께 학생의 87%가 만족한다고 조사된 바 있다.

 

우리 사회는 빠르면 초등학교 저학년에 초경을 경험한다. 그에 따른 구체적인 초경교육이 필요한 현실이다. 이러한 여성 청소년들에게는 부모뿐만이 아닌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또한, 유한킴벌리의 사례에서 보듯이 교육현장에서의 강의식·설명식 성교육보다는 교육 수요자들인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성교육(초경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글,구성=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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