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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강민재의 유럽여행기 #1]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까미노(Camino)’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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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까미노(Camino)’ - 순례길 가는 길


'마드리드'를 뒤로하고 ' 빰쁠로나'를 거쳐 도착한 프랑스의 작은 마을 ' 생장피드포트'

201610월 2(현지시간기준)

마드리드를 뒤로하고 빰쁠로나를 거쳐 도착한 생장피드포트는 피레네산맥을 경계로 스페인과 국경을 맞대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이다. 피레네 산맥이 가로막고 있는 안개 자욱한 마을에 바르셀로나 출신의 친구 이그나시 페리즈와 함께 도착했다. 순례자 안내소에서 지도와 크레덴시알(순례자 여권)을 받고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생장피드포트는 로마시대부터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다. 그 후로도 순례자들이 계속 이용했던 관문이다. 여기에서 내일 먹을 식량과 용품들을 꾸렸다. 앞에 펼쳐진 안개 낀 피레네 산맥을 넘을 생각에 까마득했다.

 

이그나시는 빰쁠로나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만났는데 27살이고 바르셀로나에서 엔지니어링 관련 회사를 다니다가 휴가를 내고 10일 동안 왔다고 했다. 그는 긴 휴가를 내기 힘들어 짧게 나누어서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빰쁠로나에서 만난 친구 '이그나시 페리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까미노(Camino) - 순례길 이야기의 시작

- 사람과 자연과의 만남 -

201610월 3(현지시간 기준)


피레네 산맥을 오르면서 눈앞에 펼쳐진 양 떼 목장

아침 7시에 나와 바게트를 배낭에 꽂고 크루아상을 한 손에 들고 마을을 나섰다. 푸른 목장들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소 울음 소리와 양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따금 소의 워낭 소리도 함께 맑은 새벽 공기와 함께 울려퍼졌다. 이그나시는 정말 잘 걸었다. 하지만 나는 등에 달린 기타 때문인지 오르기가 쉽지 않아 이그나시가 많이 도와주었다.

피레네 산맥은 대부분 나무로 덮힌 한국의 산과는 달리 목초지로 되어있어 수 백 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양 떼들과 말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급하게 길을 가야하는 이그나시를 먼저 보내고 혼자 걸으며 천천히 산을 걸었다. 넓은 언덕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말들이 자유로워 보였다. 산티아고라는 목표를 향해 걷고 있지만 나도 현재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이 길 위에서는 순례자들끼리 만나면 항상 "부엔 까미노"라고 인사한다. 좋은 여정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이다. 까미노 중 가장 많이 쓴 말인 것 같다.

어느새 정상에 올라 밑을 내려다 보니 걸어온 풍경이 넓게 펼쳐졌다. 어제 이 산을 넘을 수 있을까 걱정한 것이 떠올랐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 것 만큼 힘들었다. 짐이 무거워 무릎이나 발에 무리가 많이 갔다. 내리막에서는 지팡이가 꼭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숲길을 지나 개울을 건너 도착한 마을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에 짐을 풀고 바에서 오믈렛과 맥주 한 잔을 먹으니 피로가 조금 가신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에필로그]


순례길의 시작점 "생장삐에드뽀흐"

'생장삐에드뽀흐'마을에 있는 '생장탑'야경


[다음주 계속]

[글/사진-강민재 기자, 편집-윤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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