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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연비 좋은 ‘수동 변속기’ 자동차 덩달아 상한가 - 이제는 허울보다는 실리를 쫓는 자동차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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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되는 고유가로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 한 때 찬밥 취급이였던 수동변동기 차량이 가격과 연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동 변속기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자동 변속기에 비해 시세 감가폭이 크고 수요층이 크지 않아 비인기 매물이다. 하지만 운전자가 수동 변속기 차량 운행이 가능하며, 한정된 저렴한 예산에서 중고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내 차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도 인식되고 있다.


 








수동변속기 차량 내부
  일반적으로 아반떼HD, 쏘나타NF, 모닝, 포르테, 베르나 등의 수동변속기 중고차들의 시세가 같은 연식과 주행거리의 자동 변속기 중고차들 보다 평균 100~200만원 이상 낮은 편이다. 매물도 많지 않아 동일 모델 수백대 중 1~2대 정도다.


 


2009년식 아반떼HD 수동 중고차의 가격은 800만원선인데 반해 같은 연식, 등급, 비슷한 주행거리의 자동변속기 중고차 시세는 1000만원선이다. 2005년식 쏘나타NF 수동 중고차 역시 650만원선으로 자동 변속기 차량보다 200만원가량 저렴하게 거래된다. 2009년식 뉴모닝 수동 중고차 시세는 500만원 내외선에 책정되어 있지만 자동변속기 모델은 700~800만원선이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는 “수동 변속기 차량의 경우, 신차 판매율부터 저조한데다가 최근 운전자들이 주행상의 편의를 위해 수동 변속기 차량을 기피하다 보니 중고차 시세 감가율도 자동 변속기에 비해 훨씬 크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동 변속기 차량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 평균 기름값이 1950원대를 넘기며 고공행진하는 고유가 시대에 수동 변속기는 연비가 좋아 유류비 절감 효과가 높고 자동 변속기에 비해 안정적인 출발이 가능하여 차체 부담이 훨씬 적어 잔고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안전성과 함께 운전의 흥미도 높아 수동 변속기 차량만 찾는 마니아 층이 따로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수동 변속기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데 비해 외국의 경우 수동 변속기의 인기가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수동변속기의 비율이 81%를 넘겼으며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도 40~50% 정도로 수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들에게 수동변속기는 차가격도 저렴할 뿐 더러,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비도 20%이상 절약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젤모델에 수동변속기를 사용하면 연비절감 효과는 최대 40%정도다. 이러한 경제성을 뒤로하고도 국내에서 자동변속기가 압도적인 이유는 여전히 자동차가 부의 상징, 혹은 명예와 비례한다는 잔여의식이 경제성을 앞지르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한 자동차 전문가는 “고연비의 대책으로 고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등도 있지만, 운전하기는 재미와 높은 연비, 잔고장 걱정없는 수동 변속기 차량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자동차를 경제력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먼저 보고 자동차를 선택하는 소비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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