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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선원면 84번 국도변에 청야농원이라는 팻말을 단 자그마한 비닐하우스 한 동이 보인다. 그 안에는 씨를 뿌려 얻은 가지각색의 자그마한 나무묘목과 분재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청야농원의 대표는 2013년 강화군 강소농 최은숙(47) 농가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13년 동안 주유소를 운영했던 그녀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잘 사는 집 사모님이었으나 베체프라는 희귀병에 걸려 주유소를 그만두게 되었다.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 중 십억 원이 넘게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맨몸으로 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되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은 발휘되었다. 우연히 발아가 어렵다는 소나무 씨앗을 얻게 된 그녀는 모판 속에서 어렵지만 튼실하게 올라오는 소나무 싹을 보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얻고 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06년부터 느타리, 상황 등 버섯과 나무종자를 싹을 틔워 묘목을 분양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발아가 잘 안 되는 작물을 싹틔우는 노하우를 가지게 되면서 점차 자신감도 되찾았다. 2009년부터는 1ha 정도 보리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을 하던 중에 찰기 있는 보리로 인절미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당뇨병 환자들의 주문이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알곡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30%이상 소득이 증가되었다. 전년도에는 보, , 배추 등 밭작물을 1ha 정도 재배하여 3천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직 경제적으로 흡족하진 않지만 가진 것 없이 시작한 그녀에게는 값진 수익이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소득원으로 아스파라가스와 홍취나물 재배에 도전하고 있는데 노력하는 만큼 잘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항상 긍정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또 하나의 긍정의 힘은 자식농사에서도 나타났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부모님을 보면서 공부에 고삐를 조인 아들이 학원한번 다니지 않고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S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하여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2013년 강소농으로 선정되면서 교육을 통해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나가는 농업경영체의 대표로서 거듭나고 있다. 인생에서 시련이 반드시 나쁜 것만을 아니라는 그녀는 3년 후에는 많은 고객들이 찾는 강화군의 대표적인 유기농 농장으로 우뚝 서겠다는 야무진 꿈을 향해 오늘도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문의 강화군농업기술센터 FTA대응팀 032-930-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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