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양시 야구동호회 ‘멀티히터스’...이색 스포츠 테니스공 야구회를 찾아서
기사수정

  


최근 국민생활체육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사회인 야구단은 7천여개에 이르며 동호인 수도 20만명에 육박한다. 등록되지 않는 팀까지 합할 경우 야구동호인 팀은 1만개에 달한다.


이처럼 과거 관람과 응원에만 그치던 야구 매니아들이 최근에는 직접 그라운드를 뛰고 싶어 동호회에 가입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중 딱딱한 하드볼을 거부하고 테니스공을 이용해 야구를 하는 팀들도 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연고를 둔 ‘멀티히터스’(http://cafe.naver.com/softtball) 야구단도 이들 테니스볼 야구단 중 하나.


올 봄 새로 창단한 이 팀은 매주 토요일 오후 일산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창단 초라 현재 회원은 10여명에 불과.


이 팀의 주전 투수인 정대균(43)씨는 애초에 하드볼 야구단에서 뛰다 지난 2011년부터 테니스공 야구에 푹 빠졌다.


정씨는 “테니스공이라도 구속이 100km 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선수출신들도 속속 테니스공 야구 매력에 빠져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멀티히터스 야구단의 특징이라면 20~30대 선수들이 주축인 다른 팀들과 달리 40대가 회원들의 주축이라는 점이다.


이광구(40)씨는 “우리 팀은 실력 위주로 라인업을 짜는 다른 팀과 달리 승패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열정이 높은 사람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고 있다”며 “다른 팀에서 타격에 들어갈 기회가 적은 사람들은 언제라도 이적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팀 회원들은 직업도 회사원, 개인사업, 공무원, 교사 등 다양하다. 야구가 좋아 모인 이들은 이 팀에 들어오기 전 다른 동호인 야구단을 물색했지만 고가의 장비와 연식구로 인한 부상 우려 때문에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반면 테니스 공의 경우 부상 우려가 없는데다 여타 다른 장비 없이도 글러브 하나만 챙겨 오면 쉽게 야구를 할 수 있어 30대 후반이나 40대가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테니스공 야구’의 룰은 일반 야구와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스릴과 박진감은 그대로다.


실제 야구와 다른 점이라면 포볼 대신 볼이 5개여야 1루로 진루하는 점과 맞아도 아프지 않아 데드볼이 없이 그냥 볼로 처리된다는 것. 도루도 할 수 없으며 투수가 던지는 거리나 루간 거리도 정식 규격보다 조금 짧다.


테니스공 야구 동호회가 늘어나다 보니 전국적으로 각종 리그도 활성화돼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중인 ‘다이아몬드리그’를 포함해 각 시도별로 대회가 진행중이다.


특히 일반 야구동호회가 정식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해야 하는 제한이 있는 반면 기물파손이나 부상 우려가 적은 이들 동호회는 각 팀마다 홈구장(보통 인근 학교 운동장을 빌려 사용)을 갖고 있어 프로팀과 같이 ‘홈 엔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루고 있다.


야구를 사랑하고 직접 아이들과 함께 캐치볼을 하고 싶다면 인근 테니스공 야구동호회를 노크해 보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eafrontier.com/news/view.php?idx=472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