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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보리 혼 분식, 그 때를 아시나요? - -강화군 하점면 강소농 차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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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선생님이 보리를 섞은 도시락을 준비했는지 일일이 확인했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일명 혼 분식 도시락이다. 혼 분식을 하면 몸이 건강해진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은 식량이 모자라 잡곡이나 밀가루로 보충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당시 모든 음식점에서는 쌀밥에 보리나 밀가루를 25%이상 혼합하도록 의무화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절이 변해 혼식을 권장하지 않아도 건강식으로 보리, , 조 등 잡곡은 쌀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깨끗한 환경, 서해에서 불어오는 온화한 바람, 긴 일조량으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이 단연 강화군일 것이다. 강화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찰 쌀보리는 매년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 있는 작물이다. 그러나 강화군에 보리가 심겨지기 시작한 것은 겨우 10년 남짓이다.


추운 겨울 때문에 보리 재배의 한계지역으로 알려진 강화군에 보리 재배를 확산시킨 주인공은 하점면 차순만(58) 강소농이다. 그는 1981년 강화군 최초 축산분야 농업인후계자(1)로 선정되어 10여 년간 낙농을 했던 축산 농가였으나 주변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벼농사로 전환하였으나 벼 생산만으로는 소득이 적어 이모작을 할 수 있는 보리를 1991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겨울 추위로 인해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할지’, ‘수확 후 판매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논에 뿌린 보리는 잘 자라 1ha에서 도정한 보리 1,200kg이 생산되었다. 처음에는 홍보용으로 주위에 조금씩 나누어주었는데 인기가 좋아 날개달린 듯 팔려 나갔다. 해마다 재배면적을 늘려 평균 3ha정도 보리를 심어 벼만 재배한 것에 비해 2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보리가 소득이 되는 것을 본 주위의 농업인들도 하나둘 보리 재배를 시작하여 도입한지 3년째 되는 1994년에는강화군찰쌀보리연구회를 결성하고 10여 년간 회장을 역임하여 보리재배 확대를 위한 공동보리 도정시설 설치, 브랜드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였다.


처음에는 이모작용 벼 육묘방법이나 시기를 몰라 쩔쩔 매기도 했고, 겨울철 날씨와 펄 흙 등 남부지방과 다른 환경으로 일반적인 재배법을 적용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재배기술이 정착되었다. 그러나 그의 선구자적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이 겨울의 추위이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는 겨울철 기후에 따라 보리의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어 동해에 강한 품종 도입이 절실하다.


전년부터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토마토를 1,900를 재배하고 있는데 환경보호와 품질 향상을 위해 친환경 발효농법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벼농사 6ha와 밭작물 재배로 연간 순수익 5,000여만 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그는 강소농의 목표 중 가치향상과 역량개발을 누구보다 훌륭히 실천하고 있는 진정한 강소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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