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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이렇게 하면 단골 고객이 꼬리를 뭅니다. - -강화군 길상면 우수농업경영체 맹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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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터지는 알갱이가 매력적인 여름철 대표간식 옥수수, 가지런한 옥수수 알은 보기에도 좋거니와 금방 쪄낸 옥수수의 착착 감기는 맛은 자꾸 손이 가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옥수수가 많이 재배되는 지역은 단연 강원도와 충청북도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도 맛있는 옥수수가 재배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강화도이다. 강화군 길상면과 교동면의 옥수수 재배면적을 합치면 10ha 이상이다. 길상면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대부분은 길가에서 쪄서 판매하여 소득을 높이고 있다. 길상면 장흥리에는 매년 옥수수를 재배하여 알토란같이 소득을 올리는 맹렬 여성농업인 맹주련(45) 농가가 있다.


그녀의 집이 초지대교와 연결되는 해안도로가 멀지 않아 옥수수를 쪄서 길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를 시작하였는데 이렇게 옥수수만으로 3.310,000원 정도를 벌 수 있었고 옥수수 후작으로 검은 콩을 심어 3.314,000원 가량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옥수수뿐만 아니라 벼농사 4.6ha와 고추, 고구마, 수수, 들깨, 감자 등 밭농사 1.5ha를 남편(김석흥 49)과 함께 짓고 있는데 연간 소득이 7~8천만 원가량에 이른다.


원래 그녀는 인천 송현동 시장에서 15년 전에 어묵장사를 했는데 우연히 남편이 생산한 농산물을 단골손님에게 팔게 된 것을 계기로 알음알음 농산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갔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고객수가 300명이 넘는다. 이들은 농산물 수확기에 맞추어 예약 주문을 하고 수확하면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농산물 직거래를 실시하는데 다른 지역 농산물에 비해 가격은 비싸도 품질이 좋아 단골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같은 농사철에는 낮에는 농사일하고 밤에는 농산물을 배달하는 주경야달(晝耕夜達)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렇게 논과 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거의 전량 직거래하고 있는데 이게 모두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남편 덕분이라며 자랑을 한다.


남편은 주로 농사를 짓고 장사 잘하는 그녀는 판매를 맡아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직거래를 하는 고객이 많은 비결은정성들여 최상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를 속이지 말고 정직하게 판매하는 것방문한 고객들은 절대로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고 상추며 깻잎이며 챙겨주어 고객이 흡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껏 농업보조금 없이 농사를 지었고 앞으로도 보조금에 의존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그녀는 농산물을 배달, 판매하는 시스템에서 단골들이 직접 농장으로 찾아오는 형태로 판매유형을 바꾸기 위해 도로 옆에 간판도 세웠다. 찾아가던 고객을 찾아오는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이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단골손님을 대하는 그녀에게는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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