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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갈등을 헤치고 들어선 농업의 길 - -강화군 하점면 강소농 김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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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여름! 더위를 이기는 먹을거리가 다양하지만 농산물 중에 수박을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 더운 여름날 밤, 물 많고 시원한 수박을 실컷 먹고 다음날 이불에 지도를 그려 혼났던 어릴 적 추억들도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수박에 물이 많아서가 아니라 수박에 있는 시트룰린이라는 성분이 소변배출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박은 신장병 예방에 좋으며 해열, 해독작용이 있어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때도 효과가 좋은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여름철 열매채소이다.


수박의 주산단지는 주로 충청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인천 강화군에서 생산되는 수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점면 망월리 김천식(50) 강소농은 강화도 수박의 대표주자 중 하나이다.


고등학교를 인천에서 졸업하고 우여곡절 끝에 부모님으로부터 농사를 물려받게 된 그는 임차 농까지 포함하여 논농사 74,250(22,500)를 짓던 전형적인 벼 재배농가였다. 20년 이상 해마다 비슷한 면적의 벼농사가 무료하게 느껴질 무렵 농업기술센터의 권유로 새로운 작물인 수박농사에 도전하게 된 것이 벌써 8년 전이다. 처음에는 손이 많이 가는 수박재배가 낯설어 실수도 많고 포기하고 싶은 좌절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래도 소득은 벼농사에 비해 월등히 높아 3.310,000원 이상이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농협과 밭단위로 수박을 매매하는포전매매형태로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일반 중간상과 달리 농협에서 주도하고 있어 소득은 예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부가 벼와 수박농사를 병행하고 있는데 농작업이 겹치는 기간에는 한없이 일이 많은 수박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럭무럭 커주는 수박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강화에서도 다른 지역과 달리 물 빠짐이 잘 안되고 바닷가 근처라 염기가 많이 올라오는 논에서 수박농사를 짓다보니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비닐하우스에 물이 찰세라 수박 옆에서 자주 밤을 지새운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그의 정성과 손길이 닿은 수박은 강화에서도 최상품이다. 바다 근처의 점질 논에서 어렵게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을 위하여 강제배수와 물 저장시설이 아쉽다는 그는 아직까지 수박과 벼농사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은, 그야말로 생각하는 강소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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