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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정성을 다하듯 작물에게도 정성을 - -강화군 선원면 강소농 유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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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선원면 선행리, 산수의 경치가 아름답고 살구꽃이 많이 피는 고장이라 하여 신선 선()자와 살구 행()자를 따서 선행동으로 칭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선행동과 증산동(甑山洞)을 합하여 선행리라 하였다고 한다.


이곳이 아름다운 마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강소농 유지열(54) 농가 동네이다. 그는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은 물론이고 혼인안한 작은 아버지도 돌아가실 때까지 모신 효자이기도 하다. 형과 누이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돈 벌러 도시에 나가니 어쩔 수 없이 고향을 지키고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부모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작물을 키우는 그는 고구마, 오이 등 밭작물 6,600과 벼 23,000를 재배하고 있다. 고구마는 단골 200여명과 전량 직거래를 하는데 대부분 일 년 내내 소비하는 고객들이다. 고구마 저장에 좋은 온도는 12~15, 습도는 85~90%9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는 썩기 십상으로, 저온 저장하는 작물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부들이 겨울에 오래 보관하려고 베란다나 냉장고에 두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처럼 고구마는 저장이 까다로워 오래 저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용 저장 공간이 필요한데 아직 저장고가 없는 그는 고구마 수확기 이후부터 집안 곳곳의 방과 거실을 고구마를 위해 제공하고 있다. 쌀과 찹쌀도 직거래를 통해 생산량의 70%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데 농협에 수매하는 것 보다 약 15~20%정도 소득이 증가 하였다고 한다.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얻는 소득이 연 6,000만원 정도인데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고구마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물이(큐어링)가 가능한 저장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식구 많은 집에 시집와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시부모를 정성껏 모시고 곁에서 그림자처럼 같이하는 아내(이옥재 47)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 효심 강한 부부를 닮아 자녀들도 책임감이 강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3남매 모두 결석을 하루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생활의 기본을 라고 말하는 그는 고객들도 정성을 다해 모셔야할 부모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삭막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따뜻한 정이 그리울 때 정성이 듬뿍 담긴 그의 농산물에서 위안을 삼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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