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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 후곡마을의 한 거리에는 각종 학원들로 빼곡하게 차 있다. 이 거리에선 초등학생뿐 아니라 많은 중, 고등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짊어지며 공부를 하기 위해 열심히 학원을 다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삭막하게 나열된 학원들 사이에 눈에 띄는 장소가 보인다. 바로 복싱다이어트장이다.

 

복싱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신나는 90년대 노래가 흘러나온다. 최근 90년대 노래가 유행한 것이 그 이유일 것 같다. 놀랍게도 복싱장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거울을 보며 줄넘기를 하는 사람, 링 위에 올라 허공에 열심히 잽을 던지고 있는 사람, 스텝을 밟으며 샌드백을 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땀 흘리며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10살짜리 꼬마아이부터 직장을 다니는 5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남녀가 함께 땀 흘리며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복싱이란 운동이 방송으로 볼 때에는 매우 위험한 운동으로 비춰진다. 선수들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음에도 많이 다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한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많은 이유를 복싱장 관장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선수가 될 것이 아닌 이상 절대 위험한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스파링(권투에서, 헤드기어를 쓰고 실전과 같게 하는 연습 경기)을 하더라도 잘 훈련된 코치들의 지도하에 하기 때문에 방송에 보이는 것처럼 큰 위험이 절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더욱 건강해지고 정신까지 건강해진다고 말한다. 복싱뿐만이 아니다. 태권도, 무에타이, 유도 등 다소 거칠어 보이는 운동이라 할지라도 실제로 배움에 있어서는 숙련된 코치들의 가르침 하에 안전하게, 그리고 즐겁게 배울 수 있다.

 

현재 교육청에서는 체육시간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극심한 학업스트레스이며, 이것이 자연스레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과도한 대입 입시준비 때문에 큰 부담을 안고 공부를 하지만 정작 마음껏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체육활동이 적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가고, 그것을 폭력으로 해소하게 된다. 체육활동을 하게 되면 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더불어 건강한 체격을 통해 정신적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먼저 정신(마음)의 건강과 영적인 건강을 담을 수 있는 그릇(몸집)이 튼실해야 한다. 즉 육체의 건강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삭막한 학원가에 복싱장과 같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욱 생활체육이 발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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