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대 젊은 관객을 주요 타겟층으로 삼았던 공연계에 최근 중장년 관객들이 몰리면서 대학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픈한 뮤지컬<덕혜옹주>와 5월에 올라올 예정인 연극<아버지>와 창극<변강쇠 점 찍고 옹주>는 모두 40~60세 관객의 깊은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그려낸 뮤지컬<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옹주인 덕혜옹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첫 번째 흥미를 자아내지만, 그 뒤에 얽힌 덕혜와 그녀의 남편 다케유키 그리고 딸 정혜의 처절한 이야기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메세지로 중장년 관객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황녀로서 조국에게 버림 받았지만 엄마로서 딸만은 지켜내고 싶은 덕혜와 딸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을 다케유키의 모습은 자식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는 이 시대의 부모님과 깊이 닮아있어 부모의 입장에서 공연을 보는 중장년층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아서 밀러의 고전 명작인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대 한국 사회에 맞게 재해석한 연극<아버지>는 청년실업과 노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비애 속에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아버지’와 그의 가족이 지닌 어려움을 무대 위에 옮겨놓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으로 대한민국 대표 아버지 전무송, 권성덕, 김명곤은 자존심이 걸린 연기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지난 3년간 절절한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왔던 전무송 외에도 경험에서 우러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줄 권성덕과 영화 ‘서편제’의 유봉 역 등으로 단단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명곤을 포함한 세 명의 굵직한 중견배우들은 삼인삼색의 정통연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며 중장년층 관객의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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