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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후배사랑의 나눔과 배품을 실천 - 어린 시절 5,000환 도움 받아 20억 원 돌려주는 원로 교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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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0대 원로 교육자가 1950년대 어린 시절 5,000환의 도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60년 후 20억 원을 대학에 기부해 매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후배사랑의 나눔과 배품을 실천하고 있다.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는 학교 동문이자 원로 교육자인 죽암(竹岩) 김형식 박사(74, 서울국제학교(SIS) 이사장, 건국대 영어영문학 62학번)가 기부한 발전기금 20억 원을 바탕으로 ‘죽암장학회’를 설립하고, 올해 재학생 9명을 선발해 1,3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김 이사장이 설립한 재단법인 서울국제장학재단이 매년 건국대 영어영문학과 학생 10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수여하는 서울국제장학금 1,000만원도 전달하는 등 이날 19명의 학생에게 총 2,3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건국대 죽암장학회는 글로벌 인재양성 선구자로 교육에 대한 신념으로 모교 사랑을 실천한 죽암 김형식 박사의 뜻을 받들고 숭고한 뜻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그동안 출연한 발전기금과 장학기금 20억 7,000여 만 원을 토대로 설립됐다. 매년 건국대 2·3·4학년 재학생 2명씩을 선발해 2개 학기에 걸쳐 실제 납부 등록금의 반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올해는 죽암장학회 출범을 기념해 9명의 학생에게 각각 등록금 반액씩 총 1,336만3,200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 이사장은 개인 출연금으로 지원하는 죽암장학금 외에도, 1993년 서울국제장학재단을 설립해 건국대 등 전국 대학생과 중·고등학교, 복지관 등 매년 90여 명의 학생에게 8,000여만 원 씩의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건국대는 2006년부터 지난 10년간 매년 10명씩의 영어영문학과 학생 100명이 총 1억 원의 서울국제장학금을 받았다.

이날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행정관에서 열린 ‘2015 죽암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는 김형식 서울국제학교 이사장, 김경희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이사장, 송희영 건국대 총장과 장학생 19명, 이충열 서울국제장학재단 법인부장, 건국대학교 교무위원과 서울국제학교 외국인 교장 등 여러 학교 간부 등이 참석했다.

죽암 김형식 박사는 인사말에서 건국대와 서울국제학교의 설립 인연과 예전 학창시절 건국대와의 일화를 소개한 뒤 “6.25 피난시절 마산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수업료를 내기도 어려울 때 마산 중앙감리교회 김창호 목사님의 도움으로 학교를 마칠 수 있었고 이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결심을 하고 어린 시절 그 결심을 평생 마음에 꼭 담아두었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보니, 1993년 서울국제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고, 오늘 모교 후배들에게 별도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죽암장학회를 만들어 첫 번째 장학금을 지원하는 기쁜 날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저는 6.25전쟁이 끝나고 1955~56년 어린 시절 마산에서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때는 모두 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시절이었지만 특히 작은 교회 목사의 아들로서 수업료를 내기도 정말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아버님 친구이신 마산 중앙감리교회 김창호 목사님께서 매달 용돈 5000환을 주셨습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한 5만 원쯤 되는 돈 이었습니다. 목사님께 용돈을 받아 들고 뒤 돌아서서 나오려면 매번 뒤통수가 따끔거리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모릅니다. 저는 이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서 나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마음에 꼭 담아두었습니다.”)

김 이사장은 또 “장학금에 내재된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고 마음속에 새겨, 여러분이 제 나이가 됐을 때 규모에 상관없이 후배들을 위해, 또 대한민국의 학생들을 위해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동문 선배의 한사람으로서 이날 장학금을 받는 장학생들이 자랑스럽고 정말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19명의 학생을 대표해 박예원 학생(영여영문 3)은 “김형식 이사장님의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항상 도전하는 집념’을 보며 작은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하게 됐다”며 “김 이사장님의 지원 덕분에 저희는 학업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가슴이 기억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저희 장학생들 모두 건국대의 자랑스러운 동문이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김경희 이사장은 “일회성의 장학금 지급에서 그치지 않고 장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양성하겠다”며 “학생들은 인생의 선배이자, 훌륭한 동문인 김 이사장님의 나눔과 후배사랑의 정신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건국대 송희영 총장은 “자랑스러운 동문이자 참 교육자이신 김형식 서울국제학교 이사장님은 나눔을 직접 실천하면서 건국대의 교시인 ‘성(成)·신(信)·의(義)’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라며 “오늘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도 김 이사장님처럼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재로 성장해 나눔을 베푸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식 서울국제학교 이사장은 1966년 건국대 영문학과를 나와 1973년 미국인 교육자 에드워드 B. 아담스 씨, 고 유일윤 건국대 이사장과 함께 국내 최초의 외국인 자녀 대상 국제학교인 서울국제학교(SIS)를 설립했으며 2001년부터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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