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15 부산국제영화제-소피 마르소 "제 책받침 쓰신 분, 공부 잘하셨을 것"
기사수정



(서울=포커스뉴스) 소피 마르소가 책받침을 갖고 온 한국 팬과 직접 만났다. 9일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를 통해서다.

 

소피 마르소는 국내에서 일명 '책받침 여신'으로 통한다. 1980년 소피는 13세의 나이로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라붐'에 출연했다. 첫 사랑의 설렘을 담은 영화 '라붐'을 통해 소피는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 인기는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80년대 수많은 소년들은 소피의 사진이 담긴 책받침을 사용했다.

 

소피 역시 책받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현장에 책받침을 들고 온 팬을 향해 손 인사를 건넨 뒤 "가져와 주셔서 감사하다. 제 책받침을 쓰셔서 공부도 잘하셨을 것"이라고 재치있게 감사를 전한 뒤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소피를 책받침 여신으로 만들어준 '라붐'은 그녀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그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제가 '라붐'에 출연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이 펼쳐졌다. 13세의 어린 나이라서 그렇게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는 것은 몰랐다. 또래 아이들이 많은 촬영장에서 즐긴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라붐'은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라붐' 이후, '사강의 요새'(1984년)을 택했다. 시대극이었고, '라붐'의 풋풋한 이미지와는 달랐다. 하지만 소피는 "대담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라붐1'과 '라붐2'를 촬영했다. 그 이후에 라붐3, 4, 5…시리즈를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전혀 다른 작품의 다른 캐릭터를 선택할 것이냐는 두 가지 질문이 있었다. 저는 후자를 택한 것뿐이다. 배우가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009_오픈토크[소피마르소]03.jpg

 

배우이기도 하지만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 자신이 연출한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는 작품으로 몬트리올 영화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배우와 감독이 차이점에 대해 "배우는 카메라 앞에 있고, 감독은 카메라 뒤에 있다"라고 말했다. 감독은 카메라 뒤에서 영화에만 몰입해 자신의 의도를 배우와 스태프에게 전달해야 하고, 배우는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고 카메라 앞에서 표현해야 한다는 말이다.

 

감독과 배우의 공통점도 있다. 그는 "둘 모두 표현하는 직업이다. 예술은 삶에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감정과 사건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표현을 해야 사람들은 세상을 좀 더 명확하고 분명하게 볼 수 있다. 표현은 이해의 첫 시작"라고 말했다.

 

소피는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언급했다. 특히 그는 앞서 임권택 감독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오픈토크에서 그는 "임권택 감독의 작품에는 넘치는 에너지가 있다. 필요하지 않은 장면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열정과 열망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랑을 묘사해도 그림 그리듯 묘사한다. 아주 똑똑하고 지적인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임권택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한편 1일부터 시작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10일) 막을 내린다. 폐막식은 박성웅, 추자현의 진행으로 오후 6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1009_오픈토크[소피마르소]041.jpg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9일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1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eafrontier.com/news/view.php?idx=902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