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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5조+α' 대리운전 시장 진출 선언…관련업계 요동(종합) - 내년 상반기 '카카오 드라이버' 출시 예정 - 대리운전사업자는 '반발'…운전자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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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을 맞은 임지훈 대표가 27일 카카오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로서 현재 추진중인 활동들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5일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벤츠 택시에 이은 또 다른 온·오프라인 연계(O2O·Online to Offline) 수익 모델이다. 실제 이날 카카오가 공개한 '카카오 드라이버'는 카카오 택시처럼 전용 앱을 통해 기사와 승객을 연결하는 구조다. 그동안 카카오는 대리운전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해왔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제공한다는 카카오의 온디맨드(On-Demand) 전략을 강화하고 대리운전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로 가능한 생활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며 "내년 상반기중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수도권 5개 대리운전 기사 단체(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 대리운전노동조합·한국노총 대리운전 노동조합·한국 대리운전 협동조합·전국 대리기사 협회·전국 대리기사 총 연합회)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도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대리운전에 진출하면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 규모를 2조5000억원, 회당 대리비 1만5000원, 시장점유율 40%, 납입수수료 10% 등으로 가정하면 대리운전 진출 시 내년 수익 1000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 2조5000억원대로, 수수료만 연 최대 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경쟁자 등장을 두고 대리운전사업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대리운전사업자들은 최근 카카오가 택시에 이어 대리운전 사업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자 '골목상권 침해'라며 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삭발식까지 벌이며 반대해왔다.

이들은 "20여년간 밤을 낮 삼아 일궈온 대리운전 산업을 IT 대기업인 카카오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초토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대리운전업에 종사하는 30만여명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관계 당국이 적극 개입해 카카오의 진출을 막아달라"고 호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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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드라이버 <사진제공=카카오> 2015.11.05 지봉철 기자 janus@focus.kr


반면 대리 기사들은 우호적 입장이다. 그간 높은 중개수수료를 챙겨가는 등 중개업체들이 대리 기사들에 벌여온 횡포를 카카오가 정리해주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중인 대리운전 앱만 300개가 넘고 있지만 '버튼대리', '1577-1577' 등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도 중소업체이기 때문에 카카오의 진입장벽은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금보다 더 수수료를 낮춰 받을 경우 자연스럽게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리운전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리운전 중개수수료는 20~30% 내외다. 결국 카카오가 제시하는 적정 수수료의 기준에 따라 대리운전 업계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전국에 3850여곳의 대리운전 중계업체가 있으며, 8만6000명의 대리기사가 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 택시로 업계에 발을 들인 카카오는 록앤올의 '국민내비 김기사'를 인수하며 교통·통신 결합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임지훈 카카오 대표도 "택시 서비스의 인접 영역인 퀵서비스나 대리운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퀵서비스 등 대리운전과 연계한 인접시장 진출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서울=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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