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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성 자살률, 여성보다 2.5배 높아 - OECD 2015 건강 보고서…10만 명 당 男 43명, 女 17명 자살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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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자살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을 선택한 남성의 비율이 여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일 발표한 2015 건강 보고서(Health at a Glance 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4개 회원국 가운데 남녀 모두 자살률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남성 43.2명, 여성 17.8명이 자살을 택해 평균 29.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OECD 평균인 10만 명당 12명(남성 19.3명, 여성 5.5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우리나라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린 헝가리는 10만 명당 남성 33.1명, 여성 8.4명으로 평균 19.4명이 자살을 택했다. 우리나라의 3분의 2 정도다. 3위 일본은 남녀 각각 27.2명과 10.6명으로, 평균 18.7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회원국 국민가운데 15만 명이 2013년 한 해 동안 자살을 택했다"면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심한 우울증, 조울증,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개인의 삶도 중요한 요소"라며 "낮은 수입과 알콜·약물중독, 실업, 사회적 고립 등도 높은 자살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2013년까지의 자살률 수치 변화 경향에서 심각성이 두드러졌다. 90년대 초반 10만 명당 40명 이상이 자살했던 헝가리와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살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조금 줄어들었을 뿐 점점 치솟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OECD는 "한국은 지난 20년간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0년에 최고치를 찍었다"면서 "자살은 한국 10대들의 주된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OECD가 발표한 건강 보고서에 실린 자살률은 나라별 조사 시기에 차이가 있어 100% 정확한 결과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자살률 항목에서 다른 나라들과 크게 차이나는 것은 눈여겨볼만 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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