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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봉준호에게 579억 내민 이유는? -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해외시장 진출 위한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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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넷플릭스(Netflix)의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그레그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글로벌 사업 총괄책임자가 고속 성장하고 있는 넷플릭스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5000만달러(약 579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흥미롭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아우르는 넷플릭스의 약진에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매체 와이어드는 넷플릭스의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넷플릭스가 전통적인 영화 제작사로 발돋움하려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 이보다 2배 많은 금액을 쏟아부은 적 있지만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 한편에 이만한 금액을 투자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결정이라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봉 감독의 콘텐츠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순 스트리밍업체를 넘어 전통적인 할리우드 제작사로 탈바꿈하려는 넷플릭스의 의지로 해석된다.

아시아 시장 확대를 겨냥한 넷플릭스의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대부분은 미국보다 미국 외 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 아시아계 배우를 조연으로 출연시키거나 아시아 현지 촬영을 추가하는 일은 오래 전부터 할리우드 제작계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넷플릭스는 영화 '와효장룡2' 드라마 '마르코폴로' 등으로 이미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왔지만 이번 투자금액은 역대 넷플릭스 투자금액 중 최대 규모다. 지난 9월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봉 감독의 신작에 투자하는 건 넷플릭스가 아시아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봉 감독의 전작이 미국 극장 개봉으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넷플릭스의 투자 욕구를 부채질하기에 충분했다.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는 극장과 VOD 시장 모두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극장 개봉으로 5주간 8600만달러를 벌어들인 한편 VOD 시장에선 그보다 많은 금액을 2주 만에 벌어들였다. 넷플릭스는 자사가 최초로 투자한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이 극장·VOD 동시공개라는 방침 때문에 거대 극장 체인들의 저항에 부딪힌 경험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안고 있다.

 

만약 봉 감독의 신작이 극장주들의 입맛까지 끌어당길 수 있는 영화라면 넷플릭스는 극장과 VOD 시장을 모두 거머쥔 콘텐츠 제작·유통업계의 절대강자가 된다.

앞서 봉 감독은 "넷플릭스가 막대한 제작비와 창작의 자유, 양립하기 힘든 두 조건을 동시에 제시했다"며 넷플릭스와의 작업이 기대된다는 뜻을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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