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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5천억 판돈…'고스톱' 꺼내든 카카오 승부수 통할까? - 내달 8일 고스톱 게임 4종 서비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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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될 모바일 고스톱 게임 4종이 내달 초 출시된다. 주요 개발사들의 '탈(脫)카카오' 바람으로 게임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고스톱 게임이 카카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지 주목된다. 특히 임지훈 대표 체제하에서 내놓는 첫 번째 게임 서비스로 향후 카카오의 수익사업 창출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모바일 고스톱 게임 사업에 합류한 4개 게임사가 이르면 내달 8일 카카오 게임하기에 '애니팡 맞고'(선데이토즈), '맞고의 신'(조이맥스), '프렌즈 맞고'(엔진), '아이러브맞고'(다다소프트)를 정식 출시한다. 김범수 의장과 과거 한게임에서 고스톱을 개발한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 이길형 조이맥스 대표, 남궁훈 엔진 대표가 모두 참여했다. 여기에 '애니팡'으로 카카오 게임하기 돌풍을 일으킨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가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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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맞고의 신', '아이러브맞고' <사진제공=조이맥스, 다다소프트>


카카오가 사행성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고스톱 게임을 출시한 것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그동안 '사행성'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해 고스톱·포커류(고포류) 위주 웹보드게임을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서비스하지 않았다. 즉,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4년 2월 고포류 게임 규제 시행 전 관련 시장은 연간 5000억원 이상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규모는 월간 사용자 약 2억4000만명, 연간 약 4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보면 정부 규제로 초토화 된 고포류 게임이 카카오의 새로운 돈줄이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수료(카카오 게임하기 21%, 구글 플레이 스토어 30%)를 아끼려는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독자적인 서비스에 나서면서 지난 1분기 700억원에서 2분기 539억원, 3분기 513억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최근 카카오가 고스톱 게임을 허용하면서 게임사들이 이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고포류 게임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지난달 28일부로 고포류게임에 적용되는 일부 규제를 폐지했다. 아이템 1회 판매가격을 1만원 이하로 제한한 내용과 아이템 묶음판매를 금지한 내용의 등급분류기준이 폐지됐다. 또 게임위는 1회 최대 베팅규모를 가진 돈의 4분의 1로 제한한 기준과 고액베팅 서비스를 금지한 내용 등 현재 시행 중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령과 중복된 규제도 폐지할 예정이다.

현행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포류게임은 △상대방 선택 금지 △월 게임머니 구매한도 30만원 제한 △회당 게임머니 사용한도 3만원 △1일 10만원 손실 시 24시간 접속 제한 △분기별 1회 의무적 본인인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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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프렌즈 맞고', '애니팡 맞고' <사진제공=엔진, 선데이토즈>


다만 고포류 게임의 사행성 이슈로 마케팅에 한계가 있어 빠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현행법은 고포류 게임에서 게임 상대방 선택을 금지하고 있어 카카오톡의 지인들을 게임에 초대할 수 없다. 즉, 카카오 게임하기의 경우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가장 큰 특징을 갖고 있는데, 고포류에서는 상대방 선택금지 조항에 따라 이러한 장점을 활용할 수 없는 셈이다.

흥행에 대한 반작용도 예상할 수 있다. 고포류 시장이 커질수록 규제의 폭과 강도가 세질 것이란 우려다. 자칫 실시간으로 돈이 오가는 모바일 고포류 게임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핀테크 시스템 등과 결합하면 그 심각성이 엄청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보드게임의 이미지가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윷놀이, 고스톱 등 PC 이전부터 실생활에서 하는 놀이문화다"라며 "파트너사들과 캐주얼한 모바일 소셜 게임을 만들어 (사행성에 대한) 기존 우려를 씻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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