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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많이 보면 진짜 '피 얼어붙는다'…과학자들 '경고' - 공포영화 관람하면 혈액 응고시키는 '제8인자' 수치 상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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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볼 때 생기는 '피가 얼어붙는 느낌'은 실제로 발생하는 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출처=영화 '인시디어스:두번째 집'(2013)>

공포 영화가 실제로 '피를 얼어붙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서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혈액응고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네덜란드 라이던대 연구진의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30세 이하의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 가운데 14명은 2010년 개봉한 공포영화 '인시디어스'를 본 뒤 공포와는 거리가 먼 교육 다큐멘터리 '상파뉴에서의 일년'을 봤다. 나머지는 순서를 뒤집어 다큐멘터리를 본 뒤 공포영화를 관람했다.

연구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은 해당 영화를 본 적 있는지,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설문을 작성했다. 공포영화의 무서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항목별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설문조사 결과 '인시디어스'는 '상파뉴에서의 일년'보다 평균 5.4점의 차이를 보이며 훨씬 무서운 영화임이 증명됐다.

연구진은 영화 관람이 끝난 뒤 피실험자들의 혈액응고인자 중 하나인 '제8인자'(Factor VIII)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 중 57%는 공포영화를 관람하던 중 제8인자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영화를 보던 중 수치가 증가한 실험대상자 비율은 전체에서 3%만을 차지했다.

반대로 실험참가자 가운데 86%는 교육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제8인자 수치가 감소했으나 공포영화 관람자 중 이 같은 추세를 보인 피실험자 비율은 43%에 지나지 않았다.

실험을 주도한 반네 네메스 교수는 "수세기동안 관용구처럼 쓰였던 '피를 얼어붙게 만들다'를 논문으로 증명해냈다"고 이번 연구의 성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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