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0년 전 냉동된 동물의 '환생' - 日 연구소, 30년 동안 냉동보관한 물곰 부활시켜
기사수정


일본 국립극지연구소가 영하 20도에서 30년 넘게 냉동 보관하던 이끼에서 '곰벌레'(물곰)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냉동됐다 부활에 성공한 동물 중 최장기록이다.<사진출처=일본 국립극지연구소>
30년 전 냉동됐던 동물이 되살아났다.

일본 국립극지연구소가 30년 넘게 영하 20도에서 냉동 보관하던 이끼에서 '곰벌레'(물곰)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냉동됐다 부활에 성공한 동물 중 최장기록이다.

연구진은 1983년 11월 남극에서 이끼를 채집한 뒤 영하 20도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30년 뒤 2014년 5월부터 서서히 녹이기 시작했더니 이끼 속에 있던 곰벌레 2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 중 1 마리는 20일 후에 사망했지만 나머지 1 마리는 깨어난 지 23일 후부터 총 19개의 알을 낳았고 14 마리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14 마리의 새끼 곰벌레를 관찰한 결과 어미와 똑같은 남극 고유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곰벌레는 저온과 건조한 환경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 미소동물(微少動物)이다. 암컷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 수명은 수십 일 정도다. 생명력이 강해 우주 환경에서도 살아남았고, 실온의 건조한 환경에서 생명활동이 정지된 '건면(乾眠)상태'에 들어간 후 9년 후 부활했다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츠지 모토 연구원은 "처음에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놀랐다"며 "앞으로 DNA 손상과 복구 기능을 살펴 장기 생존 메커니즘을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온 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1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eafrontier.com/news/view.php?idx=962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