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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방' 진짜 벽 색깔은 '보라색' - 작품의 벽 색, 푸른색 아니라 보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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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作, '고흐의 방'. 작품의 파란 배경이 원래는 보라색으로 색칠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자료출처=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온라인 홈페이지>

빈센트 반 고흐의 역작 '고흐의 방'의 벽 색깔이 원래는 보라색으로 도색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4일(현지시간) '고흐의 방' 의 벽 색깔이 원래는 현재의 빛 바랜 파란 색이 아니라 보라색으로 표현됐었다고 보도했다.

미 시카고미술연구소(Art Institute of Chicago)의 프란체스카 까사디오와 마크 월튼 과학보존처리전문가는 '고흐의 방' 시리즈의 하나를 미세 분석했다. 이들은 '고흐의 방' 연작 중 1988년 제작된 첫 번째 작품의 미세조각을 X선 형광 스펙트럼을 이용해 연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본래 고흐가 표현한 색이 지금의 푸른색이 아니라 보라색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벽 색조는 (지금처럼) 밝은 파란 색으로 변했고, 원래 색인 보라색은 작품 뒤의 얼룩으로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 담당자인 까사디오 박사는 "(현실의) 벽 색은 흰색이었기 때문에 그림의 원색은 고흐의 당시 감정을 알 수 있는 명확한 지표로 해석된다"면서 "이번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보라색은 정신적 휴식을 표현하고자했던 고흐의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고흐가 그의 아우인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도 방의 색이 다르게 묘사돼 있다. 고흐는 그 벽을 "연한 보라색(pale violet)"으로 칠했다고 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까사디오 박사는 "이 편지들에서 고흐는 그의 방 색을 묘사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했지만, 그의 감정적 배경도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스테르담에 보관 중인 그의 작품에서 '벽'은 휴식을 의미하며, 방 속의 노란 의자의 색을 보완해주는 기능을 한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울러 "과학적 도구를 사용해서 우리는 작가(고흐)의 감정적 상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면서 "작품이 그를 치유해줬다고 말하는 건 과장일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그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흐의 방' 은 프랑스 남부 아를에 위치했던 고흐의 거주지로, 고흐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앓기 전까지 거주했던 공간이다. 이 시기는 그가 '남프랑스 아틀리에'라는 예술가 공동체를 구상하던 때이기도 하다.

반 고흐는 그의 첫 번째 '고흐의 방' 작품을 1988년도에 완성했고, 그 작품은 현재 암스테르담에 보관돼 있다. 그는 이듬해 9월 두 작품을 더 완성한 후 그의 귀를 자르고 심각한 절망감에 고통스러워했다. 뒤에 완성한 두 작품은 각각 파리와 시카고에서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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