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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여성 '태양의 후예' 송중기에 웃고 울고…왜? - 송중기는 30~40대 여성의 아이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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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뜨겁다. 사진은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 송혜교, 김지원, 진구(좌측부터).<사진제공=KBS>

"요즘 대학생 아들과 함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사는 40대 후반 주부 강희순 씨의 이야기다. 강 씨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종영된 후 마땅히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는데 지난 2회 때부터 '태양의 후예'를 보기 시작하면서 매주 수·목 저녁만 애타게 기다리게 됐다"고 말했다.

18일 현재 전체 17회 중 이제 8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하지만, 시청률은 전국가구기준 28.8%(닐슨 코리아 집계) 집계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주중 미니시리즈로는 '김수현 증후군'을 일으킨 MBC '해를 품은 달'의 시청률 40%대를 향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의 후예'가 40대 주부들의 마음을 강타한 것은 역시 특전사 소속 해외 파병 팀장 '유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다. "드라마 내용이 송중기고, 장르도 송중기다"라는 극찬이 이어진다. 여기에 훈훈한 비주얼에 빈틈없는 연기력까지 더해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송중기가 여자친구를 향해 던지는 '총알 고백', '빈총 농담' 등도 화제다.

영등포에 사는 40대 중반 주부 문명숙 씨는 "내가 '태양의 후예'를 보는 동안은 40대 라는 것을 잊는다"고 말했다. 문 씨는 "이 드라마가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솔직히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나도 저같은 짜릿한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강북에 사는 주부 박경자 씨는 "사실 40대 주부 처지에서 보면 주책없을 수 있지만, 여자들의 가슴속 한 구석에는 이런 로망이 숨겨져 있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 강모연(송혜교 분)과 유시진(송중기 분)와의 핑크빛 로맨스를 꿈꾸게 된다는 게 박 씨의 고백이다.
 

30대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은 드라마에 따라 주인공을 달리 좋아하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는 설레임 그 자체라는 것. 특히 여성들은 군복 매력에 푹 빠졌다. 송중기가 입은 각을 세운 특전사 군복, 균형 잡힌 몸매는 진짜 특전사 다운 포스가 느껴지고 있다.

'송중기에 웃고, 송중기 때문에 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송중기는 그야말로 30~40대 여성의 아이콘 배우로 자리 잡고 있다.

송중기에 끌리는 이러한 현상은 계절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대개 여성들은 봄을 탄다. 여성의 가슴 한쪽에는 봄이 되면 백마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송중기가 봄의 백마를 타고 나타난 기사 같다는 말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편들은 불만이다. 채널선택권을 빼앗겼다. 강북에 사는 정영기 씨(52)는 "뻔한 이야기에 아내가 푹빠진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드라마라 그렇지 군대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고 시큰둥했다.

문화평론가 황예림 작가는 "그동안 드라마가 막장을 치달은 게 사실이지만 이 드라마는 군인의 강렬한 로맨스를 담고 있어 여성들이라면 대리만족을 느낄만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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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군인 '유시진' 대위 역을 연기하며 사랑 받고 있다.<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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