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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까지 해수면 2m 상승…"지옥의 세기 될 것" - 남극 같은 거대 빙하 해빙까지 포함해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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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까지 해수면이 2m 상승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008년 1월 남극 오스트레일리아령(領). 거대한 빙산이 부빙(浮氷)으로 둘러싸여 있다.

 "22세기는 지옥의 세기가 될 것이다."

미 뉴저지 과학독립기구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에서 해수면 상승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벤 스트라우스 소장의 말이다.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도시와 국가로부터 탈출하는 시대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바닷물이 방글라데시와 상하이, 워싱턴 DC, 남플로리다, 버지니아주의 햄스턴 로즈 등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말했다.

2100년엔 마이애미 해변과 플로리다 키스 제도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 '남극이 과거와 미래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Contribution of Antarctica to past and future sea-level rise)을 인용해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극적으로 감소시키지 않는 한 2100년까지 해수면이 2m 상승해 전 세계 해안가 공동체가 파괴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1m 상승할 것이란 기존 가설을 뒤집는 것이다.

해수면 상승 예상 수치가 2배나 증가한 것은 무엇보다 남극 빙하 때문이다.

과거 '해수면 1m 상승' 가설은 남극이나 그린란드 같은 거대한 빙하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규모 빙하의 해빙만을 해수면 상승 원인으로 포함시켰다. 당시 거대 빙하 해빙을 정확히 시뮬레이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거대 빙하가 녹았을 때 해수면 상승 정도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 따뜻한 간빙기였던 선신세(Pliocene)와 에미안(Eemian) 시대 당시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했는가를 수년에 걸친 시뮬레이션 끝에 살펴볼 수 있었다.

신선세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만 년 전 시대로 당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 해수면은 지금보다 약 10m 높았다.

에미안 간빙기는 약 13만~11만5000년 전으로 해수면은 지금보다 6~9m 높았고 지구 온도는 지금보다 낮았다.  

두 시대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했을 때,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를 계속해서 배출한다면 2100년까지 해수면은 2m 상승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밖에 남극대륙 서쪽의 '불안정한 빙하'도 급속한 해수면 상승의 요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불안정한 빙하'는 이미 해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따뜻한 바닷물이 거대 빙하를 녹이고 녹은 빙하는 더 많은 얼음이 녹도록 한다는 것이다.

'수압파쇄'(hydrofracture)와 '절벽붕괴'(cliff collapse)도 해수면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서 '수압파쇄'는 그린란드 빙하 꼭대기 녹은 눈과 얼음에서 형성된 물이 부서지는 것, '절벽 붕괴'는 100m 이상 얇은 얼음 절벽이 바다 아래를 계속 무너뜨리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 MIT공대 로버트 드콘토 교수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데이비드 폴라드 교수는 자신들의 모델이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아래로 억제한다는 '파리협약'을 따른다면 여전히 2100년까지 해수면 2m 상승, 2500년엔 그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세계 해안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선 인류가 파리협약 이상의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한 것이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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